"투자 막힌 中 대신 K-스타트업 발굴...나스닥行 지원 사격"

머니투데이 - 김건우 기자
[머니人사이드]켄김 K2G펀드 파트너 "韓 딥테크 스타트업 실리콘밸리 정착 지원…크로스보더 VC 목표"

켄김 미국 K2G 테크펀드 파트너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 기업만 500개가 넘습니다. 투자가 막힌 중국 기업의 대안으로 아시아 국가 가운데 K-스타트업에 미국의 벤처캐피탈(VC)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K2G테크펀드 파트너인 켄김(58) 콩(Kong) 부사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블록체인과 웹3.0의 강점을 가진 한국의 딥테크(Deep Tech) 기업들이 미국에 진출할 기회가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사장은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기계공학 학사와 석사를 마친 뒤 글로벌 컨설팅기업 액센츄어에서 활동했다. 이후 창업계에 뛰어들어 6곳의 스타트업 창업에 참여했고, M&A(인수합병), 나스닥 상장 등 성공적인 엑싯(Exit, 자금회수)을 경험한 연쇄창업가다. 

1998년 처음 합류한 이메일 마케팅 스타트업 커넥터파이(Connectify)는 1999년 카나 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됐고, 그해 9월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2003년 참여한 데이터 손실방지솔루션 스타트업 본투(Vontu)는 2007년 글로벌 보안업체 시만텍(Symantec)에 매각됐다. 이후 클라우드닷컴(Cloud.com), 시트릭스(Citrix)를 거쳐 2016년 오픈소스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게이트웨이 스타트업 콩(Kong)에 합류했다. 

2016년 당시 콩은 27살의 이탈리아 청년이 창업한 스타트업이었지만 김 부사장 합류 이후 매출액 6000만 달러(약787억원) 규모의 세계 1위 오픈소스 API 게이트웨이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기업가치 14억 달러(약1조8360억원)를 인정받았다. 

켄김 미국 K2G테크펀드 파트너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김 부사장은 약 35여년간 실리콘밸리에서 다양한 국가 출신의 테크 스타트업을 만났지만 정작 한국인이 세운 기업을 만나기 어려웠다고 했다. 이는 한국 스타트업이 실리콘밸리에 진출하는 방법을 모르고, 이들 기업을 실리콘밸리와 연결해주는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고 봤다.

김 부사장은 "인도와 중국 VC들은 테크 기업이나 기술 인재들을 실리콘밸리에 데려오고, 향후 연쇄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선순환 시스템을 갖고 있지만 한국은 이런 역할을 해주는 기관이나 사람이 없다"며 "한국은 금융 전문가들이 세운 VC가 중심이 되다 보니 테크 기업들이 소외받는 영향도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 당국의 빅테크 단속과 코로나19 봉쇄정책으로 중국 스타트업에 대한 글로벌 VC들의 투자 열기가 급속도로 식으면서 한국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김 부사장은 전했다. 글로벌 VC들이 중국 스타트업에 투자한 뒤 나스닥 시장에 상장시켰던 성장 모델을 다른 아시아 국가, 특히 한국 스타트업에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많다는 설명이다.

김 부사장은 최근 한국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을 돕기 위해 조성된 K2G테크펀드의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 펀드는 CJ, 레노버, 삼성, LG에서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투자를 맡았던 공경록 대표 파트너와 구본웅 마음홀딩스 의장, 정지훈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교수 등이 함께 만든 미국 벤처펀드다. 펀드를 통해 한국 내 유망 딥테크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네트워킹도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K2G테크펀드 규모는 미국과 한국 내 연쇄창업자들로부터 1차 1600만 달러(210억원)를 모았고, 캐피탈콜(Capital call) 방식으로 자금을 모집해 8월말 5000만 달러 펀딩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미 미국 IT업계 거물부터 패밀리 오피스까지 벤처투자 큰손들의 출자 약속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사장은 "저를 포함한 파트너 4명은 오랫동안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지켜봤고, 지금이 한국 스타트업이 글로벌에 진출하는 적기라고 판단해 K2G테크펀드를 만들게 됐다"며 "단순히 투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고객을 타깃으로 한 제품 개발과 전략, 현지 인력채용, 영업, 펀딩까지 도움을 주는 크로스보더(국경간 거래) VC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웹3.0,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NFT(대체불가토큰), 블록체인 등에서 기술개발의 강점을 갖고 있다"며 "빠른 추진력, 실패에 강한 리더십을 가진 한국 스타트업은 충분히 넥스트 카카오, 삼성, LG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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